경양식의 레트로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안녕,도담'
상태바
경양식의 레트로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안녕,도담'
  • 고수진 기자
  • 승인 2019.04.1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경일보) 고수진 기자 = 경양식의 레트로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추억과 함께 무럭무럭 잘 성장해 가고 있는 이곳 [안녕, 도담]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 4월은 매 주말마다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다가 벚꽃은 피고 지는 시기가 너무 빠른 탓에 벚꽃구경은 제때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기에 주말을 놓치게 되면 내년을 기약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진해군항제나 낙동강 벚꽃축제는 교통이 불편하고 사람도 북적거려 마음 편하게 제대로 꽃구경을 할 수도 없다.

 

부산의 떠오르는 벚꽃 명소이자 삭막한 도심 속의 숨 쉴 공간이 될, 특색 있는 내천이 흐르고 걷기 좋은 산책로가 위치한 이곳, 온천천 카페거리를 찾았다.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서면의 전포카페거리가 있다면, 이곳은 여유가 넘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도 모르게 푹 빠져버린다.

 

온천천 카페거리는 방문할 때마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수많은 카페와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가볍게 음주를 즐길 수 있으며, 골목골목마다 늘어선 공방, 소품가게들이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거리의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오면 [안녕, 도담]이라는 예쁜 글씨체의 조그마한 간판과 함께 새파란 지붕이 보인다.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아담한 식당의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센스 넘치는 젊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이곳은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직접 페인트칠한 벽면부터 타일마저도 사장님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는 이 공간은 마치, 작은 미술관에 온듯한 느낌이다.

 

[안녕, 도담]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나온 단짝친구인 두 사장님이 어렸을 적 먹던 경양식의 느낌을 살려보고자 의기투합해 운영해나가고 있는 경양식당이다.

 

박 대표는 “어렸을 때 경양식집을 가면 스프부터 돈가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까지 나와서 기분 좋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도 그 느낌을 살려서 손님들께 제대로 된 한 끼를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안녕, 도담]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신다.

 

이어 상호명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도담’이라는 말이 아이가 무럭무럭 잘 성장한다는 뜻을 담은 순 우리말인데 저희 가게도 그렇게 예쁘게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짓게 되었어요.”라며 웃으셨다.

음식을 먹기 전에 눈을 사로잡은 것은 플레이트와 그릇이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그릇의 디자인이나 색 조합과, 어떻게 담으면 먹기도 전에 이렇게 맛있게 보이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가격대비 양도 많아서 가성비라 생각하고 찾아갔던 부분에 가심비를 더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경양요리를 생각하면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함박스테이크가 기본이다. 도담 역시 함박, 돈가스, 오므라이스로 기본을 지키고 있으며 함박스테이크가 주력메뉴이다. 함박스테이크는 오리지널 구운 함박과 일본에서는 멘치카츠로 불리는 튀긴 함박이 있다.

일반적으로 후라이드 요리는 바삭하고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부드럽고 촉촉했다. 두툼하게 썰어 한입 먹으니 입안을 가득채운 부드러운 고기의 육즙이 입안에서 터지며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구운 함박은 비교적 단단한 식감을 가졌으며 담백함 그 자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함박스테이크 말이다.

도담의 정성돈가스는 말 그대로 ‘정성 가득’한 돈가스다.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는 등심보다 더 부드러운 안심부위만을 사용하며 사장님 두 분이 직접 고기를 두드리고 손질을 해서 튀기기 때문에 모양이 다 제각각이지만 그만큼 정성이 느껴지는 메뉴이다. 소스는 일반적으로 서양 요리에 많이 쓰이는 브라운소스로 4가지 메뉴에 동일하게 나가며 먹는 순간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나 웃음이 절로 나올 것이다.

 

도담에서는 모든 메뉴가 스프 - 메인요리 - 후식의 코스 요리로 제공되며 스프부터 후식까지 모두 직접 만들고 손질해서 수제로 대접한다.

특히, 스프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가루스프가 아닌, 옛날 방식으로 우유와 물을 넣고 직접 끓이기 때문에 묽지 않고 치즈 같은 질감으로 매우 고소하다. 후식도 그때그때 다르게 제공된다. 겨울에는 따뜻한 차와 초콜릿, 여름에는 주로 시원한 오미자차 등이 제공되며 요즘은 직접 만든 수제 요거트가 나온다.

도담이라는 뜻에 걸맞게 임산부들이 태명으로 도담을 많이 짓는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아이와 함께 즐겨 찾는데, 이렇게 아이와 함께 방문한 어머니들은 꼭 한번 이상 다시 방문할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도담이 그만큼 ‘건강식’ 과 ‘저염’을 중요시 하는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박대표 :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오는 집이다 보니까 가족끼리 와서 맛있는,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노력중이에요”

 

특히 요즘은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찾다보니 매운 돈가스와 같은 메뉴가 인기지만, 도담에서는 앞으로도 매운 요리는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본적인 맛’에 충실하자는 게 두 사장님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번 주말에는 오랜 친구와 함께 도담에 들러서 옛 경양식의 추억을 배불리 맛보고 벚꽃이 만개한 온천천 거리를 걸으며 도란도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