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옷이 왜 이래" 세탁분쟁 급증...부산시, 심의·조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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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옷이 왜 이래" 세탁분쟁 급증...부산시, 심의·조정 강화
  • 황상동 기자
  • 승인 2020.10.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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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회 선정

[부경일보│황상동 선임기자] 부산시가 최근 늘어나는 섬유·세탁 관련 분쟁해소 및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해 적극 나선다. 그동안 섬유·세탁 관련 피해에 대한 전문가의 심의·조정기능이 없어서 손해를 보거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섬유·세탁 관련 분쟁을 심의할 전문단체 공모 결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회(회장 조정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를 민간 전문심의단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A씨는 최근 흰 재킷을 세탁소에 맡긴 후 낭패를 보았다. 세탁물을 옷장에 보관했다가 최근 기온이 쌀쌀해서 입으려고 꺼내보니 색상이 누렇게 변했기 때문이다. A 씨는 당장 세탁소로 가서 항의했지만 세탁소에서는 소비자의 보관 과실로 인해 변색이 됐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부산 영도구에 사는 B씨도 니트(knit)소재 스웨터를 세탁 의뢰했는데 집에 가져와서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입을 수 없게돼 책임 소재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B씨가 세탁소에 항의했지만, 사업자는 ‘취급 주의사항에 표시된 대로 세탁했으므로 줄어든 원인이 제조사의 섬유 불량 문제이므로 의류 구매업체에 보상을 요구하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또 연제구에 사는 C씨도 구매한 옷을 입은 후 벗었는데 염색이 속옷에 번져 속옷을 버려야 하는 피해를 경험했다. 제조사의 염색 불량으로 드러난 것이다.

최근 소비자와 사업자 간 섬유·세탁 분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의류·섬유 관련 소비자 분쟁은 5004건으로 ▲이동전화서비스 ▲헬스장 ▲스마트폰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업자(제조·판매업자 및 세탁업자) 과실이 2651(53%)건이고 ‘취급 부주의’ 등으로 인한 소비자책임도 852건(17%)에 달했다.

의류나 기타 섬유제품들은 모든 소비자가 사용하는 필수품으로 소비자 분쟁 비중이 높은 품목이지만 그동안 부산지역에는 섬유·세탁 분야 관련 분쟁을 전문적으로 심의하여 조정해 주는 단체가 없어 관련 분쟁 시 제품의 하자발생 원인 규명 등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에 부산시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회를 통해 섬유·세탁 관련 소비자피해를 중재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월 2회 진행하는 심의에는 FITI시험연구원 부산지원·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다이텍연구원 부산섬유소재진흥센터·한국세탁업중앙회 부산지회·한국소비자원 부산지원·한국의류기술진흥협회 부산지부·한국의류시험연구원 지역사업본부의 섬유·세탁 관련 전문 위원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섬유·세탁 관련 분쟁을 심의하는 곳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함이 컸는데, 앞으로는 관련 분쟁 심의단체를 통해 시민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며 “시민들께서도 스스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품에 부착된 취급 주의사항을 잘 파악해 세탁을 맡길때 제품의 상태를 확인 후 인수증을 받고, 세탁된 제품은 될 수 있으면 빨리 회수해 하자 유무를 즉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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