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백신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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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백신 전쟁중"
  • 김종섭 기자
  • 승인 2020.06.2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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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아현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삶’이 발생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박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하나가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으로 확산되면서 인간의 생사여탈을 좌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 6개월 동안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편집자주>

‘글로벌 패권’ 美·中 먼저 개발국가가 쥔다…불붙은 개발전쟁 미·중 등 전세계 독자개발 속도전

바이러스 하나가 인류의 삶과 국가체제를 송두리 째 바꾸고 있다. 세계 각 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사태에서는 백신을 가장 먼저 개발하는 국가가 글로벌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백신 개발을 이뤄낸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무역전쟁에 이은 ‘백신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백신개발, 트럼프 재선 가도 유일한 비상구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나라에게 급하지만 현재 가장 절실한 국가는 미국이다. 25일 기준 미국 확진자는 167만9000여 명이다. 확진자가 다음으로 많은 러시아(34만 명)에 비해서도 5배가 많은 수다. 사망자는 10만 명에 이르고 사망률은 6%에 이른다.

이런 절박한 국내 상황 못지않게 그동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앞선 의료기술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미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신 개발은 중요한 도전과제이자 재선을 판가름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미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올 해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개발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민간 제약사·군이 함께 협력해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 개의 백신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을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꾸려진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올 해 연말까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가 지난 4월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에 돌입했고 모더나의 임상 1상 결과가 19일 발표됐는데 피험자 45명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상 2~3상도 올해 실시될 예정이다. 미국은 백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선 위치에 있다.


중국, 시 주석 직접 개발 지시…코로나 관련 데이터 많아 유리
유럽,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세계적인 제약사 공동 개발 박차
한국, 상대적 열세 막대한 자금 수혈이 관건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주도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틀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개발이 미국보다 뒤처지면 글로벌 패권을 잡는데 있어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백신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데 국유 기업·연구소뿐만 아니라 군까지 동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출현한 곳이어서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관련 데이터가 많다. 이런 자원이 백신 개발에는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인 시노박, 칸시노바이오로직스, 바이오텍 등이 임상 1~2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가 많은 유럽도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공동으로 하반기 내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도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도 백신 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기존 백신 개발 경험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다만 백신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미·중·유럽 등 강대국과보다는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료제도 어렵지만 백신 개발은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과제로 봐야 한다”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등을 하려면 자금 측면에서 확실한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기간을 아무리 단축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가 먼저 개발하든 자국 우선주의가 국제 균열 가져올 것
백신 성공 어렵다는 ‘회의론’도 제기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백신이 공평하게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무역갈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백신을 개발하게 될 때 충분한 물량을 생산할 수 없다면 자칫 자국민에게 먼저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신이 전 세계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급되어야 하는 공공재임을 WHO는 강조하고 있지만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다른 국적의 국민은 후 순위로 밀릴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백신 개발 자체가 어렵다는 회의론도 있다. 트럼프 곁에서 자문하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보건원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12∼18개월 시간표가 가능하지만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이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언제 종식되나?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자연소멸 기대는 힘들 듯

코로나19를 겪으며 인류는 한 가지 기대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언제쯤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인가? 인데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온 다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2월, 남반구는 여름날씨에 우기였지만 이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온이 낮아지면서 브라질과 칠레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되리라 예측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일반적인 사람을 감염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5월 정도가 되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는 알려져는 있지만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떤 패턴을 보일지는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발생초기, ‘감기’ 정도의 바이러스로 치부했던 세계 각 국의 지도자들은 자국에서 몇 만명이 사망하는 모습을 손을 놓고 지켜 볼 수밖에 없는 딱한 상황에 몰렸다. 초기대응에 따라서 국가별 재난의 수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몇 몇 국가에서는 정권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자연정복을 선언했던 인간의 자만과 무지가 코로나19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인류는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다시 성급하게 바이러스의 종식을 선언하는 부끄러운 역사의 반복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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