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 레미콘 운송노동자, '총파업'... 부·경 레미콘협회, '이판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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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레미콘 운송노동자, '총파업'... 부·경 레미콘협회, '이판사판'
  • 황상동 기자
  • 승인 2020.05.2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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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레미콘협회, 운송노동자 1,300명 계약해지·50개사 휴업계 제출
인상 운송단가 회당 8천원 vs 2천원 차이 좁혀지지 않아
에코델타시티 등 부산지역 공사현장 '올스톱'...준공 차질 불가피

(부경일보=황상동 선임기자) 부산·경남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총파업의 깃을 세운 지 10일이 지났지만 노사 양측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없이 '강 대 강' 팽팽한 줄달음질만 하고 있다.

사측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레미콘협회)는 이미 지난 20일 운송노동자 중 자차를 제외한 지입차주 1천300여명에게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협회 소속 레미콘 제조사 50곳이 관할 고용복지센터에 휴업계를 제출했다.

이런 모양새로 양측의 주장만을 반복한다면  이번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실제 제조사와 개별적으로 운송계약을 맺고 일하는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 통보는 사실상 해고와 같은 의미다.

레미콘협회 관계자는 "파업으로 '올스톱'된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을 공급해 달라고 아우성인데, 노조와 대화 통로는 아예 막혀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레미콘 트럭 운송단가 인상을 두고 노조는 1회당 평균 4만 2천원에서 5만원으로 8천원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2천원 이상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노조(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사측에 올해 8천원을 인상하면 내년까지 동결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한 채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매년 임단협을 해야 하는 노조 입장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양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협상에 응한 제조사에서는 운송을 재개하는 '부분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역시 사측 방해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에코델타시티 등 관급공사는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엄청난 손해를 입는다는 걸 알기에 부분파업을 선언했다"며 "협상에 응하겠다는 제조사들이 있지만, 개별 행동을 하면 협회에서 불이익을 줄까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 레미콘협회는 "사실무근"이라며 맞받아 치고 있다.

레미콘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전혀 협상한 업체가 없는 상태였고,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공개하겠다던 노조는 아직 업체명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사 사이를 분열시키려는 노조의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의 모 제조사도 스스로 판단해 레미콘을 내보내지 않았고, 협회가 운송을 가로막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만 커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주요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같은 규모가 큰 공사현장은 이번 파업 이후 하수도 설치 구조물 공사 등 골조공사가 완전히 중지되어 오는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인 사업이 늦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또 해운대구 센텀시티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 건립 현장과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공사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한 레미콘 지입차주는"이처럼 노사 양측 협상에 아무런 진전없이 양측의 주장만을 고집한다면  공사 차질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하루하루 무한정 이어진다면 그 피해의 몫은 고스란히 코로나 등으로 힘든 레미콘 운송업자에게 돌아 올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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