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한 한 상 차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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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한 한 상 차려드리겠습니다"
  • 고경희 기자
  • 승인 2019.11.0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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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가득한 국내산 알배기 암게로 만든 게장
게살과 양념이 빈틈없이 조화를 이룬 양념게장
기왓집엄마밥상 유종민 대표./사진=박다영 기자
기왓집엄마밥상 유종민 대표./사진=박다영 기자

서울 청담동, 부산 마린시티 등지에서 약 20년간 셰프로서 땀 흘려왔던 유종민 대표. 2018년 7월 새롭게 오픈한 <기왓집엄마밥상>에서도 탁월한 음식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달 후기는 "알레르기가 있지만, 너무 맛있어서 지르텍먹고 간장게장 먹습니다"라는 손님의 말이었다고. 주요 고객인 5~60대 연령층도 "누가 만들길래 이런 맛이 나오냐"는 말을 종종 한다고 했다. 유대표는 '게' 빼고 먹을 것 없는 밥상은 손님들에게 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요즘 말로 '가성비' 있는 밥상을 손님들께 선보이자는 일념 하에 먹음직한 한 상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님들이 먹을만한 것과 좋아할 만한 것이 가득한 밥상, 여느 가게에 비교해도 단연 1등이라고 자부하는 <기왓집엄마밥상>의 한상 차림 앞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기왓집엄마밥상 전경./사진=박다영 기자
기왓집엄마밥상 전경./사진=박다영 기자

주식회사 인생 FnB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런칭한 <기왓집엄마밥상>은 1층에 위치한 기업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루이팡 짬뽕 전문점> 위층에 위치해있다. 손님들을 받는 2층과 연회석이 구비된 3층의 넓고 깔끔한 매장에 들어섰다. 게장 집은 게 특유의 비린내가 나야 원칙이지만 냄새는커녕 오히려 오픈된 매장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왓집엄마밥상 한상차림./사진제공=기왓집엄마밥상
기왓집엄마밥상 한상차림./사진제공=기왓집엄마밥상

<기왓집엄마밥상>의 대표 메뉴는 알이 가득한 국내산 알배기 암게로 만든 게장이다. 감초, 결명자, 상심자 등의 약재로 우려내 양조한 간장으로 담근 '간장게장'은 큼지막하게 잘려 나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곳은 간장게장을 만드는 데 있어 설탕과 물엿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인공조미료를 줄이기 위해 직접 담근 매실 액기스, 포항의 약재상에서 공수한 돌복숭아로 담근 청을 사용해 손님들의 건강과 맛까지 챙기고 있다. 보통 간장 게장은 쪽 빨아 먹으면 먹을 게 더 이상 없지만, 이곳의 게는 끊임 없이 뽀얀 속살이 계속 밀려 나올 만큼 통통한 알배기를 사용하고 있다. 장은 특별히 달지 않지만 게살은 쫀득하고 싱싱해 '달다'라는 말이 연신 튀어나왔다. 밥에 등딱지를 털어놔 비벼 먹으니 참기름이 필요 없었고 고소한 내장이 오히려 달달하게 느껴졌다. 부족함 없이 양념이 듬뿍 얹어진 '양념게장'은 게살과 양념이 빈틈없이 조화를 이뤄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유종민 대표는 '갈치김치'도 한입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직접 배에서 잡은 생갈치를 도톰하게 썰어 배추와 함께 양념한 갈치김치는 게장 말고도 택배 주문이 밀려들 만큼 맛있어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전했다. 갈치가 김치 속에서 삭혀지면서 완전히 발효가 되면 시원한 청량감과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낸다.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갈치김치는 넓게 펼쳐진 상에서 그 존재감을 뽐냈다. 

이 곳의 또다른 주안점은 '단풍콩잎'이다. 가을에 추수하고 콩을 다 따고 남은 뒤에 남겨진 콩잎을 시골에서 공수해 양념해 만든다는 콩잎 반찬. 새파란 여름을 지내고 가을의 색을 입어 단풍  콩잎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태워버리거나 거름으로 쓰지만 경상도 지방에서는 이 콩잎을 꼭 따다 밥반찬으로 먹어왔다. 몸에 좋지만 몰라서도 못 먹는 귀한 콩잎은 이곳의 메인 반찬으로 손님들의 밥 한술을 책임져 오고 있다.

게장을 먹으러 갔지만 한상 가득 다양한 반찬이 오른다. 부담 없는 잡채, 갈치구이, 가자미구이, 고사리·콩나물·애호박의 삼색 반찬, 된장찌개, 세트메뉴로 구성된 맛있는 갈비찜까지. 게가 없어도 밥 두 그릇은 책임질 것만 같은 반찬들은 진정한 한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기왓집엄마밥상 내부 모습./사진=박다영 기자
기왓집엄마밥상 내부 모습./사진=박다영 기자

최근 경기가 침체되기도 했고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힘든 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항상 <기왓집엄마밥상>의 비전을 고민한다는 유종민 대표. 현재는 딜리버리 사업 중에서도 반조리 식품인 '밀키트'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한식을 필두로 게장뿐만 아니라 갈비찜도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조리가 복잡한 만큼 손님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통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안리에 위치한 '코인트리 호텔'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식을 널리 알리고 있기도 하다. 아직은 높은 연령대가 많이 찾지만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 한식집이 되기 위해 입식 좌석 인테리어, SNS 홍보마케팅에 힘쓰는 등 노력 중에 있다. 

우리의 밥상 '한식', 핵가족화가 진행되며 엄마 손맛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패스트 푸드점이 늘어가고, 편의점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성행하고 있다. 감히 한식이 약세라는 말도 할 수 있을 정도다. <기왓집엄마밥상>의 유종민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귀여운 아이들도 있고 어여쁜 부인도 있지만 세월이 갈수록 엄마, 그리고 엄마의 손맛이 생각나는 건 모든 이들의 공통점일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한식에 대한 작은 소명을 밝혔다. "김치·된장찌개가 우리 것인지도 모르고 사는 시대, 우리 것을 수입해 먹는 시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방대한 마음보다는 하루 한 끼 같이 모여 한식을 즐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메뉴: 한정식, 간장게장정식
위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570번길 25 
문의안내: 051)731-8030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22시
휴무일: 없음
주차장: 건물 주차장 완비, 비치주차장 이용 가능
연회석 2·3층 110명 수용가능, 3층 연회행사 가능 

고경희 기자 kiu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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