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예견됐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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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예견됐던 시나리오’
  • 손연우 기자
  • 승인 2019.08.0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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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韓 OLED패널 日수출량 역대최고 기록
전문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전 ‘사재기’ 의심
日 자국 피해 감수하고 전면전을 계속 이어가나?

지난 6월 일본의 한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입액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대비해 OLED패널을 사재기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자국의 불리한 분야에 대해서는 선조치를 취해놓고 한국을 찌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올 5월 일본의 한국산 OLED패널 수입량은 앞선 4월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12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OLED패널을 독점생산하고 있는 LG의 OLED조형물 ‘더 로즈’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패널을 독점생산하고 있는 LG의 OLED조형물 ‘더 로즈’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7월초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시점을 고려해보면 사전에 물량을 미리 사들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8인치 이상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 96.7%, 삼성전자 3.20%로 한국이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 파나소닉, 후나이 등 일본 TV제조업체들은 한국의 OLED패널 없인 TV를 생산이 불가할 만큼 전적으로 한국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OLED 전세계 수출액이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24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으로 수출한 OLED패널 총액은 1320만 달러로 지난해 6같은 달보다 2.6배 급증한데다 2016년 6월과 비교하면 129.2%늘어 무려 66배나 치솟았다. 유독 일본만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7월 초 수출규제를 앞두고 일본정부가 자국 제조업체들에 미리 귀띔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OLED TV수요가 증가해 자연스럽게 수입량을 늘린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염두해 두고 ‘사재기’에 나섰다고 할지라도 ‘경제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일본 TV제조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일본 ICT산업의 대표주자 소니는 TV·게임기 스마트폰 등 주요제품에 한국기업의 D램과 OLED를 사용하고 있다. 소니가 제조하고 있는 대부분 제품들의 핵심인 D램과 디스플레이패널은 모두 한국산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전자업계의 타격은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은 D램과 디스플레이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양국 관계가 ‘경제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장기화 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일본이 내민 ‘화이트리스트 배제’ 카드가 부메랑이 될 시점이다. 자국의 피해를 감수하고 전면전을 계속 이어갈지 일본의 행보가 주목된다. 손연우기자newspit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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