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산책》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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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산책》레일
  • 부경신문
  • 승인 2019.07.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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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김재호

상행선 기차에 올랐다
기차는 레일을 옮겨 탈 때마다 덜컹거렸다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아도 발밑에서는 여전히 쑥덕거렸다

레일은 거간꾼이다

적당히 밀거나
그만큼 끌어당기거나
그들은 만남도 이별도 허락받지 못했다
만남이 없었으니 이별이야 당연지사
허구한 날 덜컹덜컹 심술을 부린다

경부선, 중앙선
붉은 눈물을 흘리며
낡은 신발이 덜커덕거린다

상행선은 혈기 왕성한 청년이지만
하행선은 침묵이다

벚꽃이 피면 소녀의 꿈을 꾸고
코스모스가 필 때는 무지개 언덕을 넘거나
눈이 쌓이면 철도원이 발자국 남기며 지나가겠다

상행선은 진즉 떠났는데 그는 한 발자국도 못 떼고 있다.

 

#시작노트

종착역에서

기차역에 서면
그 옛날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서 청량리를 무던히도 드나들던 때가 떠오릅니다
덜커덕덜커덕 소리가 참 정겨웠었지요
지금은 고속열차 시대라 얼마나 조용하게 움직이던지요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프로필

*영남문학 시.시조 부문 신인상 *아람문학 동시부문 신인상
*한하운 문학 수필 신인상
*한하운 문학상  대상 수상
*창조문예 작품상 수상
*창조문예 동인
*영남문학 예술인협회 회원
*아람문인협회 회원
*경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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