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 소등' 행정···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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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소등' 행정···무용지물?
  • 문승욱 기자
  • 승인 2019.07.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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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불 꺼지면 쓰레기 더 안치워"
인근상인, "뒷골목 상권 죽는다"
시민들, "시민의식 강화로 근본적 해결 찾아야"
민락수변공원 일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최인락 기자
민락수변공원 일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최인락 기자

부산 수영구가 오는 8월까지 00시부터 03시 까지 매일 수변공원일대 가로등을 전면 소등한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화려한 광안대교를 보며 더위를 식힐 수 있어 해마다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부산 수영구의 수변공원이 넘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절감과 휴식공간으로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구의 특단의 조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예상치 못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변공원 일대 전면소등을 실시한 첫날 대구에서 온 방문객 최 모 씨(20대)는 “어두워서 불편하고 아쉽다”며 “불 꺼지면 쓰레기를 더 안 치울 것 같다”고 소등의 실효성에 대해 꼬집었다.

방문객 조 모씨(24세)와 김 모씨(24세)는 “쓰레기를 버리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피해본다”며 “12시 불 끄면 누가 오겠나, 차라리 서면으로 가서 마시겠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임대료가 높은데다 한철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관광객 수가 생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장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상인 이 모씨는 “다른 지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힘쓰는데 여기는 개선이 아닌 억제를 하고 있다”며 “소등 때문에 뒷골목 상권이 더 죽어가는 역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문객들은 소등대신 다른 방안을 찾거나 방문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지 않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마다 방문한다는 김 모씨(20대)는 “결국 시민의식 문제 아니냐”며 “차라리 불을 켜고 단속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쓰레기 버릴 데가 마땅치 않다”며 “소등보다는 쓰레기통을 스탠드 밑에도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 40대 박 모씨는 “딸과 함께 산책하기 위해 자주 나오는 편인데 소등 소식은 처음 알았다”며 이어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우려로 “쓰레기를 버리고 버리지 않고는 개인 양심에 대한 문제”라며 “시민의식을 강화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 03시 가로등이 켜진 수변공원일대에는 주인없는 돗자리와 술병들이 나돌아 다녔다. 700여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01시경 상황과 비교해 방치된 쓰레기양이 급증했다.

수변공원을 청소하는 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 시행하는 소등의 경우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며 “주말 간 보통 1000L 마대를 100자루 이상 쓰는데 오늘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수변공원 소등’ 행정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이번 논란이 쓰레기 방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며 “해당부서와 더 나은 대책을 내기 위해 모니터링하며 피드백 중”이라고 밝혔다.

최인락 기자 ianir@ / 문승욱 기자 tmddnr7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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