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컬럼] 어른에게 ‘어른다움’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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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 어른에게 ‘어른다움’을 묻다
  • 손연우 기자
  • 승인 2019.06.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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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일보) 손연우기자= ‘사립유치원 비리’, ‘유치원 3법’ 등 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한바탕 소동 이 후 이제는 조금 잠잠해질까 했지만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정부를 상대로 ‘에듀파인’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머지않아 제 2라운드가 시작 될 조짐이다.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두고 정치계와 언론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그야말로 난리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국가회계관리 시스템인'에듀파인'을 도입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유총은 지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들은 왜 한사코 '에듀파인 도입'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한번쯤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한다. 

정부의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이 전무했던 일제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을 이끌어 나간 사람들은 다름 아닌 그들, 사립유치원 1세대 원장들이었다. 그 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구성원으로써 나라발전에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가 살만해지면서 정부는‘국가수준의 유아교육’과‘보편적 교육’의 명분으로 사립유치원에 보조금이라는 것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개인재산으로 세운 사립유치원을 국가가 컨트롤하게 된 시초다. 사립유치원 원장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개인 돈으로 터를 닦고 일구어 온 밭에 원하지 않은 정부보조금을 부분적으로 받게 되면서 운영에 정부의 간섭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정부는 이제는 유치원에 투자했던 사유재산을 모두 사회에 내놓고 월급만 받아가라 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들이 느끼는 마음은 수십년간 일구어 온 유아교육의 현주소에서 자신들의 수고와 기여가 짓밟힌 채 사유재산을 국가와 아이들을 위해 내 놓으라는 것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어떤 것이든 수 십 년 간 고수해 온 방식을 한 번에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방적인 명령은 반드시 탈을 낳는다.

지금 에듀파인을 두고 정부와 한유총의 대치상황이 그렇다.

정부와 사회에게 묻고 싶다. 지금까지 사립유치원에 대한 단계적 소통과 개정없이 혁명을 방불케 하듯 단번에 도려내려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일까?

우려스러운 것은 아이들을 위함이라는 명분으로 유아교육기관을 향해 겨눈 칼 끝이 정작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를 보지 못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이다. 유아교육기관 원장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위해 아이들을 방패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유치원은 그야말로 첫경험 꾸러미다. 유치원의 일과가 첫 사회생활이고 담임교사가 첫 선생님이며 유치원이 첫 교육기관이다.

부모와 사회가 유치원의 비리를 두고 하는 설왕설래가 아이들의 교사와 기관에 대한 신뢰형성을 저해하고 교권과 교사의 열정을 짓밟아 아이들의 다양한 첫경험들에 오점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에듀파인을 통해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 조금 더 침착했으면 한다.

한유총이 정부를 상대로 낸 ‘에듀파인’무효소송으로 다시 점화된 ‘한유총 사태’. 부모의 입에서, TV에서, 유치원에서, 거리에서 퍼지는 유치원에 대한 불신의 소리에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이 사회의 모든 어른들에게 진정한 어른다움이 무엇인가를 묻고싶다. 사립유치원들이 그간 사회에 기여해온 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단계적인 소통, 평화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사립유치원 또한 아이들을 위해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헌신이 무엇인지를 어른답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아이가 미래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어줘야한다. 정부, 사회, 단체 기관 모두 서로의 이익과 목적추구 보다 더 나은 가치를 추구를 하는 진정한 '어른다움'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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