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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해교육협회 백광인 회장배우겠다는 사람들에게 가난해서 공부 못했다는 소리는 안 듣게 하고 싶습니다.

(부경일보) 허유림 기자 = 죽음에 가까워 올수록 시간은 빨리간다. 그 시간 속에서 알게 된 ‘배움’은 더 소중하고, 더 감사하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려는 사람들과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봤다. 그리고 같이의 가치. 나눔을 실천하며 삶의 이유를 느낀다는 사람들. 서로에게 배우고 깨닫고 나누며 가치있는 존재로 상생한다. 백광인 회장을 만나 부산문해교육협회에 대해 들어봤다.

소개  역할?

‘부산문해협회’회장을 맡고있는 백광인이다. 저는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교편을 15년간 잡았고 그 후 학원을 거쳐 부산에 오게됐다. 어르신문해사업에 뜻을 두게 된 계기는 대학때부터 야학등에 수업을 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저는 한없이 낮추고 나보다 힘든 이를 돕자는 것이 삶의 철학이다. 우연히 15년도에 방송대 국문과 학생들의 스터디공간으로 빈 강의실을 무상임대를 해줬다. 그때 문해교육 토론회가 벌어졌는데 그때 강의실과 운영비용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국가의 지원은 받지 못하지만 80명의 어르신들이 있고 그 분들이 수업에 대해 문의도 해주신다. 남천동에서 시작했는데 재개발로 18년 10월에 수영 으로 이사왔다. 저는 주로 시, 구청 및 세무서 관련 등 대외적인 사무처리와 수업진행에 관한 구상 및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1년 운영구상 및 계획과 건물청소까지 제 손을 다 거친다. 매일 출근하여 아침부터 밤늦게 이곳을 지키고 계획한다.

부산문해 교육협회는 어떤곳인가?

‘부산문해교육협회’는 15년 12월에 뜻이있는 몇몇 문해교사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순수민간단체다. 봉사와 헌신으로 살아간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비로 회비를 내고 운영한다. 현재 협회에서는 성인 문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각 기관에 문해교사를 파견하여 지역사회의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문해교실을 운영하여 비문해 성인 학습자들에게 지식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현재 문해 강사자격연수초청 특강팀으로 초청되어 자격 연수를 실시하였고 그 문해교사들이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 문화발전의 한 축이 됐다. 이 곳에서는 한글, 기초 영어,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문자 메시지 수, 발신과 카톡 보내기, 읽기 등과 동사무소 업무, 은행 업무 등도 가르친다. 노년기의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상담도 실시하고 있고, 상담사 자격증 공부와 자격증을 다량 소지하여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문해교육협회의 프로그램 소개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

현재는 초등1~3단계와, 중학 검정고시과정(초졸, 중졸), 기초 영어 반, 기초 수학 반, 글쓰기 반, 재량 활동 반으로 운영된다. 다문화반 시쓰기, 시 낭송 반을 운영할 예정이 고 5월 말이나 6월초에 그림 그리기 반을 운영할 계획이 다. 초졸 검정고시반과 문해교사 자격증 취득양성 반을 추천하고 싶다. 한글을 알면 3~4개월이면 초졸 검정고시 를 합격 할 수 있다. 문해교사 자격증은 민간자격증만 있다. 작년에는 몇몇구에서 주관하여 양성과정을 개설했는데 올해는 없어서 저희가 올 하반기에 개설한다.

운영하실  중점적으로 두는 부분?

‘당당하게 나를 찾자’다. 비문해 성인학습자들에게 지식 전달과 소외된 계층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심어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건만되면 심화과정을 운영하여 좀 더 전문적인 지식획득을 돕고 싶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누구 할머니, 누구 아내, 누구 어머니가 아닌, ‘-씨’가 되는 거다. 자기의 이름을 찾으며 나 자신으로 우뚝 선다. 모든 어르신들이 은행 업무, 관공서 업무를 보고, 휴대폰 문자와 카톡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문해교육은 계속될 것이다.

 일을 시작하게  계기?

힘 닿는 때까지 봉사하고자 한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저출산의 영향으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고 노인 문제, 인간소외, 노인빈곤 등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지금은 사회복지사 실습중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탈북자 노인 인권 문제, 노인 복지 문제, 노인 빈곤문제를 더 연구하고 공부하고 싶다. ‘효도각서’라는 말이 있다. 노인복지는 이 시대의 사각지대에 있다. 부모를 악의로 유기하고 재산을 증여받고 봉양은 나몰라라 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어르신들께 돌아가실 때까지 재산을 물려주지 말라고 교육한다. 또한 어른교육도 필요하다.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전화받지 않기, 새치기 하지않기, 전화벨소리 낮추기 등을 통해 어른 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글만 배운다고 능사는 아니다. 어른 다운 어른이 되어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것을 꼭 가르치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보람 있었던 ?

문맹이던 분들이 한글, 영어를 읽으며 기뻐하실 때 가장 보람 있다. 간판을 읽고, 은행업무, 문자, 카톡사용하며 눈물을 흘리신다. 초급반에서 흔히 볼 수 있다.자신감 을 가지고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어르신들도 계신다.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하시겠다는 의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공부에 한이 얼마나 지셨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합격여부를 떠나 숭고한 경지의 길을 걷고 계신다. 합격하면 어린아이처럼 수줍게 웃으신다. 이럴 때 그 동 안의 어려움을 모두 잊는다. 전국단위의 성인문해 시화 전에서 상을 받았을 때가 있었다. 짧은 시간 준비했지만 애절하고 진솔하고 투박하면서 감히 손댈 수 없는 솔 직함에 눈물이 돌수밖에 없는 사연들로 하여금 삶을 느끼게 해준다. 가르치면서 배운다. 서로서로 보람을 느낀다.

기억에 남는 학생?

’김도연’ 어르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리는 시화전에서 ‘글자꽃 상’을 받으셨다. 상을 받는 것이 처음이라며 눈물 흘리셨다. 70대 후반이신데 제일 먼저와 청소도 잘하시고 깔끔하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잡담도 일절 하지 않으신다. 결석도 안하셔서 항상 개근상을 타셨다. 50이 넘도록 장가를 못보낸 아들이 있으신데 늘 웃고 계시지만 걱정이 많으시다.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아쉬운 힘들었던 ?

임대료, 전기세, 냉 난방비 등 운영 비가 많이 들어간다. 제가 벌어서 운영을 하지만 18년도에 남천동재개발로 주위 철거건물에 붉은색 페인트로 X를 칠해 놨다. 거의 폐가와 같았다. 학원 학생들은 빠져나가고, 운영은 점점 어려워졌다. 운영경비를 학원운영수익금으로 조달했는데 적자가 나서 힘들었다. 학생들도 불안해하고 루머도 떠돌고 흉흉 했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수영으로 서둘러 이전했다. 빨리 안정을 시키고 새 출발을 위해 노력했다. 아쉬운 점은 늘 풍족하게 어머님들께 해드리지 못한다. 음료수 한잔을 마음껏 사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장소도 협소하다.

교육철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다.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어떤 이득이없어도 모든것을바칠것이다. 저도 시골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힘들게 공부했다. 배우겠다는 사람들에게 선생님, 교재, 장소 등 힘 닿는 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거다. 선생님이 힘들면 저 혼자라도 지원할거다. 가난해서 공부 못했다는 소리는 안 듣게 하고 싶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꿈?

학력인정기관으로 어르신들이 시험을 치지 않아도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하루빨리 어르신들이 넓은 공간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 올해의 목표고 꿈이다. 짧은시간동안 공부를 하고 가시면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소와 선생님들, 경비부족 등으로 인하여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졸업장만 따는 것이 아니라 재교육과정, 심화과정반 등을 개설하고 싶다.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서로 연구하고 상담하고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늘 가르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항상 공부하여 새 롭고 쉬운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를 연구하고 교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의 수업 방식을 학습자 들이 잘 받아들이고 좋아하는지를 항상 고민한다. 교사의 역할이고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따분할 수도 있으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 일이 참 흥미롭고 아름다운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께서 가르치는 행복은?

가르침 자체가 행복이다.작은 앎이나마 함께 나눌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복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행복이다. 모르는 것을 쉽게 아신 뒤의 미소를 느껴보지 못하면 모른다.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도 선생님들이 봉사를 멈추지 못하는 것은 이 느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허유림 기자  jbob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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